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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와 한국인 정체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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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5-25 21:09 조회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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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완 I 재외동포포럼 감사/전 언론인
 

'직지 한글 반도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김진명 작가가 5월 20일 (사)재외동포포럼이 주최한 특별 강연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면서 내놓은 해답이다.

 직지(直指)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이고 한글은 디지털시대에 가장 맞는 언어로 평가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우리 과학기술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으니 모두가 한민족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은 맞는데 정체성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김 작가는 이에 대해 “직지 한글 반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상징이 있다”면서 “모두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전파하는 수단이다. 이것이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직지와 한글, 반도체가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인류의 지능과 지성을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세웠고, 바로 여기에 한국문화를 포함한 한국인의 정체성이 있다는 얘기다. 충격적일 정도로 명쾌 정교한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실 “우리의 정체성이 뭐지” 하고 자문해보면 대답이 궁해진다.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활 잘쏘는 민족, 아리랑 곡조가 말해주듯 한(恨)과 정(情)이 많은 민족, 부지런하고 머리가 좋은 민족 등이 얼핏 떠오르지만 민족성이 갖는 특질이라면 몰라도 정체성이라고 정의내리기에는 미흡하다.


직지, 훈민정음, 반도체
직지, 훈민정음, 반도체

750만 재외동포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 유지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한인 3세, 4세들은 아무래도 현지 언어와 문화에 더 익숙해지게 된다. 유대인은 유대교가, 화교에게는 중화사상이 정체성을 유지하는 연결고리가 되는데 비해 한인, 한국민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유지할 것인가.

재외동포 업무와 관련된 정부기관들이 해외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모국 방문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도 ‘정체성 함양’이다. 모국에 며칠 있는 동안 산업시설을 돌아보고 관광지를 다니고 한국문화를 체험한다고 정체성이 체득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한인,한국인의 정체성을 직지, 한글, 반도체로 풀어낸 김 작가의 통찰과 논리는 매우 주목할 가치가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기록보존학 분야 등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들이 최근 직지 알리기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단순히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넘어서서 직지가 인류 지성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점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믈다.

 반도체를 보는 시각도 수출을 얼마나 했느냐, 국내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는  산업적 차원에 그칠일이 아니다. 김 작가의 말처럼 직지, 한글, 반도체가 한국인의 영혼과 가치관이  녹아있는 정체성을 밝혀줄 키워드로 인식되기를 바란다.